제주 해녀: 바다를 일구는 삶, 세계가 인정한 문화유산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와 JTBC 특집 다큐멘터리 <딥 다이브 코리아: 송지효의 해녀 모험>이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제주 해녀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두 작품 모두 해녀들의 강인한 정신과 삶의 애환을 섬세하게 담아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죠. 제주도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인 해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해녀란 무엇인가? 해녀(海女)는 얕은 바다에서 잠수하여 해산물을 채취하는 여성을 뜻합니다. 남해안에서는 ‘무레꾼’, 제주도에서는 ‘잠녀’ 또는 ‘잠수’라고 불렸습니다. ‘해녀’라는 용어는 일제강점기 이후 보편화되었지만, 제주도에서는 여전히 ‘잠녀’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부산 영도에서는 ‘통쟁이’라고도 불렸는데, 이는 일본의 ‘아마(海女, 海士)’처럼 나무통을 사용했던 데서 유래했습니다. 특별한 장비 없이 바다를 일구는 여성들 해산물 채취를 위한 잠수 활동은 세계적으로 볼 수 있지만, 특별한 장비 없이 생계를 위해 바다에 뛰어드는 방식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제주도는 ‘여성 잠수업자’가 가장 밀집된 지역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과거 제주 해녀들은 생존을 위해 본토뿐만 아니라 일본, 블라디보스토크, 중국 등 해외로까지 진출하여 몇 개월씩 출가(出嫁) 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계절에 따라 이동하며 작업하는 이주 노동의 형태로, 다른 지역의 물질 기술 전수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해녀의 역사와 삶의 애환 해녀의 존재는 『삼국사기』와 같은 옛 문헌에서도 확인됩니다. 고려 시대에는 ‘해녀들의 나체 조업 금지’ 기록이, 조선 인조 때는 ‘남녀가 어울려 바다에서 조업하는 것을 금지’했다는 기록이 있어 당시 해남(海男)도 존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조선 시대 제주도에서는 전복과 미역을 왕실에 공물로 바쳤는데, 전복 할당량이 늘어나자 도망치는 해남들이 많아졌습니다. 이에 1629년부터 200년간 제주도민의 육지 출입을 금지하는「출륙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이 시기 제주도 여성들은 육지로 시집을 갈 수도 없었으며, 어선 건조까지 금지되었습니다. 「출륙금지령」이 풀린 1850년 이후부터 제주 해녀들은 돈벌이를 위한 출가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해녀의 도구와 성장 과정 해녀는 소라, 전복, 문어, 해삼, 미역 등을 채취하며 때로는 작살로 물고기를 잡습니다. 물질에 필요한 주요 도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해녀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된 훈련과 경험을 통해 성장합니다. 제주 해안 마을의 소녀들은 ‘애기바당’이라 불리는 얕은 바다에서 물질을 배웠습니다. 어머니나 시어머니가 해녀인 경우 딸이나 며느리도 해녀가 되는 경우가 많았죠. 7~8세부터 수영과 무자맥질을 배우고, 15~16세에 물질을 시작하며, 17~18세에는 능숙한 해녀로 활동하게 됩니다. 물질은 40세 전후에 가장 왕성하며, 60세, 심지어 70세가 넘어서도 물질을 하는 해녀들이 있습니다. 물질 기량에 따라 상군(上軍), 중군(中軍), 하군(下軍)*으로 나뉘는데, 상군 해녀는 뛰어난 기량과 해박한 지식으로 다른 해녀들을 이끌며 공동체의 지혜를 전수하는 역할을 합니다. 세계가 인정한 해녀 문화의 가치 해녀의 ‘물질’은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한국의 전통적인 어로 방식이자, 자연과 인간의 공존, 공유지의 지속적인 이용과 분배에 대한 지혜를 담고 있는 독특한 해양 문화입니다. 동료 해녀에 대한 배려와 협업, 해녀들의 신앙과 의례 등 해녀만의 공동체적 생활문화는 깊은 의미를 지닙니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 5월 ‘해녀’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32호로 등록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2016년에는 ‘제주해녀문화(Culture of Jeju Haenyeo(Women Divers))’가 우리나라에서 19번째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제주 해녀 문화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높이 평가받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해녀 문화의 지속적인 보전과 확산 해녀의 고령화, 지구온난화, 어촌 자원의 고갈 등 여러 어려움으로 인해 해녀의 수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주 해녀 문화가 국내외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최근 넷플릭스와 JTBC/BBC 스튜디오의 협력 다큐멘터리를 통해 해녀 문화가 세계적으로 더 많이 알려지게 되어 매우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해녀와 그들의 독특한 문화가 전 세계에 더욱 널리 알려지고, 시대를 초월하여 보존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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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조리기능사, 산업기사, 기능장, 우수 숙련기술자, 명장 자격증 완벽 정리

KBS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하며 화제가 된 안유성 명장은 대한민국 유일의 현역 일식 명장으로, 그의 행보를 통해 조리 분야의 국가기술자격증 체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리 관련 자격증은 기능사, 산업기사, 기능장 등급으로 나뉘며, 숙련도와 전문성에 따라 응시 자격과 시험 내용이 달라집니다. 이 외에도 우수 숙련기술자와 대한민국 명장이라는 영예로운 칭호가 존재하며, 이는 조리인의 최고 경지를 나타냅니다. 조리기능사: 조리의 첫걸음 조리기능사는 대한민국에서 조리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하는 국가기술자격증의 시작점입니다. 한식, 양식, 중식, 일식, 복어조리 등 5가지 분야로 나뉘어 있으며, 각 분야별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조리산업기사: 조리 기술과 관리 역량의 결합 조리산업기사는 조리기능사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국가기술자격증으로, 조리 분야의 관리 및 경영 능력을 인정하는 자격입니다. 외식 산업의 대형화 및 전문화에 따라 조리 업무 전반의 기술, 인력, 경영 관리를 담당할 전문 인력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신설되었습니다. 조리기능사와 마찬가지로 한식, 양식, 중식, 일식, 복어조리 등 5가지 분야로 나뉩니다. 조리기능장: 조리 분야의 최고 전문가 조리기능장은 대한민국 조리 분야의 국가기술자격증 중 최고 수준의 숙련 기술을 인정하는 자격입니다. 조리 기술과 더불어 현장 관리, 인력 지도 및 감독, 경영 관리 등의 총체적인 역량을 갖춘 전문가를 의미합니다. 우수 숙련기술자: 정부가 인정하는 숙련기술인 우수 숙련기술자는 산업 현장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산 업무에 종사하는 숙련기술인에게 주어지는 영예로운 칭호입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매년 선정하며, 숙련기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대한민국 명장: 숙련기술의 정점 대한민국 명장은 산업현장에서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을 보유하고, 숙련기술의 발전 및 숙련기술자 지위 향상에 크게 기여한 사람을 정부에서 선정하여 우대하는 국가 최고의 영예입니다. 안유성 명장이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현재까지 대한민국 명장 40년 역사상 역대 조리명장은 단 17명이며, 현역 일식 명장은 안유성 명장이 유일합니다. 조리기능사는 조리의 기본적인 기술을, 조리산업기사는 조리 분야의 전문성과 관리 능력을, 조리기능장은 최고 수준의 숙련된 기술과 지도 능력을 갖춘 전문가를 인증하는 국가기술자격증입니다. 반면, 우수 숙련기술자는 해당 분야에서 뛰어난 숙련기술과 산업 발전에 기여한 사람에게 정부가 부여하는 명예로운 칭호이며, 대한민국 명장은 숙련기술인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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