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와 JTBC 다큐멘터리 **<딥 다이브 코리아: 송지효의 해녀 모험>**이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제주 해녀 문화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제주 해녀는 단순한 직업을 넘어선 전통 여성 어로 문화의 상징이며,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녀란 무엇인가?

**해녀(海女, Haenyeo)**는 잠수 장비 없이 바다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여성 잠수사를 의미한다. 주로 소라, 전복, 문어, 해삼, 멍게, 미역, 톳 등 다양한 제주 해산물을 채취하며, 수심 10~20미터까지 잠수하는 고도의 기술을 가진다. 해녀는 제주를 중심으로 한반도 남해안, 울릉도, 심지어 일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중국 산둥반도까지 진출했던 역사도 갖고 있다.

제주 해녀의 기원과 역사

해녀의 기원은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사기』**에는 고구려에 해녀가 존재했다는 기록이 있고,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도 해녀와 관련된 제도가 있었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전복과 미역을 공물로 바치기 위해 해녀와 해남(포작인)**이 동원되었으며, 이로 인해 제주도민의 출륙금지령이 수백 년간 시행되기도 했다.

해녀의 생활과 공동체 문화

해녀는 반복된 훈련과 경험을 통해 성장한다. 어린 시절 얕은 바다인 **‘애기바당’**에서부터 물질을 배우며 성장한 소녀는, 15세 전후부터 본격적인 물질을 시작한다. 해녀는 숙련도에 따라 상군, 중군, 하군으로 나뉘며, 특히 상군 해녀는 바다의 전문가로서 공동체의 리더 역할을 한다.

해녀는 단순한 어업인이 아니라 바다 생태계와 공존하는 지혜를 지닌 생태 전문가이며, 서로를 배려하고 협업하는 공동체 중심 문화를 형성해왔다. **‘잠수굿’, ‘해녀 노래’, ‘세대 간 여성 역할 전승’**은 이들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보여준다.

해녀가 사용하는 도구

물질에 필요한 기본 장비는 다음과 같다:

  • 테왁: 물 위에 띄우는 부표로, 해산물을 담는 자루 **‘망시리’**와 함께 사용됨
  • 빗창: 전복 등을 캐는 도구
  • 정게호미: 해조류를 베는 낫
  • 갈고리: 조개 채취용 쇠꼬챙이
  • 소살: 작살 형태의 물고기 채취 도구
  • 물옷물안경(족세눈, 왕눈): 바다에서의 활동을 위한 복장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제주 해녀 문화

2016년, 유네스코는 **‘제주 해녀 문화(Culture of Jeju Haenyeo)’**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였다. 이는 한국에서 19번째 등재된 유산이며, 해녀의 친환경적 어로 방식, 여성 공동체 문화, 지속 가능한 생태 지식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이다.

해녀 문화의 등재 항목은 다음과 같다:

  • 장비 없이 잠수해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 문화
  • 공동체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잠수굿
  • 물질 중 부르는 해녀 노래
  • 모녀·세대 간 전승되는 여성의 역할

위기의 해녀, 그럼에도 지속되어야 할 문화

현재 해녀는 고령화, 기후 변화, 해양 자원 고갈 등으로 인해 점차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를 통해 해녀 문화가 재조명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제주 해녀는 단순한 직업군이 아니라, 인류가 지켜야 할 소중한 해양 문화유산이다.

마무리: 세계로 나아가는 제주 해녀 문화

넷플릭스의 <폭싹 속았수다>와 BBC-JTBC 공동 제작 다큐 <딥 다이브 코리아>는 해녀 문화의 아름다움과 고난, 공동체 정신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도 제주 해녀와 그 문화가 지속 가능하게 보존되고, 세계적인 해양 유산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를 바란다.

Leave a comment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